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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학원 쪽에 몸담고 있으면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 주요 대학은 정시가 40% 가까이 된다면서요?”


“상위권 대학을 노리려면 수능이 답인가요?”


“수시가 많다지만, 결국 상위권은 정시가 답 아닌가요?”

 

이런 말들이 오가면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고민이 생깁니다.

 

“그럼 우리 아이도 정시 중심으로 준비해야 하나?”


“수시 준비보다 수능 공부에 더 집중해야 하나?”


“내신이 조금 아쉬우면 정시가 더 나은 길일까?”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정시 40%라는 숫자는 ‘정시만 준비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숫자가 말해주는 진짜 의미는 따로 있습니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수시를 준비하더라도 수능을 끝까지 가져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정시 40%는 ‘모든 대학’ 이야기가 아니다

먼저 오해부터 풀어야 합니다.

 

정시 40%라는 말은 전국 모든 대학이 정시로 40%를 뽑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전체 대학을 놓고 보면 여전히 수시 비중이 훨씬 큽니다.

 

하지만 서울 주요 대학, 특히 학생들이 많이 선호하는 상위권 대학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정시 비중이 여전히 40% 가까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소재 상위 11개 대학 자료를 보면, 2028학년도 기준으로도 이들 대학의 정시 비중은 39.3%로 나타났습니다. 수시 비중은 58.6%였지만, 정시도 여전히 40%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한 것입니다. 조사 대상에는 건국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 말은 결국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전국 대학 전체로 보면 수시가 중심입니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정시도 매우 중요한 길입니다.

 

그래서 상위권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나는 수시만 볼 거야” 또는 “나는 정시만 볼 거야”라고 너무 일찍 나누기보다, 두 길을 함께 보면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왜 하필 40%였을까?

그렇다면 왜 상위권 대학에서는 정시 비중을 40% 가까이 유지하게 되었을까요?

 

이 흐름은 대입 공정성 논란과 관련이 깊습니다.

 

한때 대입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단순히 내신 점수만 보는 전형이 아닙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적힌 수업 태도, 진로 활동, 동아리 활동,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전형입니다.

 

좋은 취지는 분명합니다.


학생을 점수 하나로만 보지 않고, 고등학교 생활 전체를 보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 걸까?”


“학교마다 기록 차이가 있으면 불리하지 않을까?”


“정보력이 많은 집이 더 유리한 건 아닐까?”

 

이런 불안이 커지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됐습니다.

 

그 결과 교육부는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 비중이 큰 서울 주요 16개 대학을 대상으로, 2023학년도까지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을 40% 이상으로 높이도록 했습니다.

 

당시 적용 대상에는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 포함됐습니다.

 

쉽게 말하면 정시 40%는 이런 취지였습니다.

 

학생부 기록이나 비교과 활동만으로는 불안해하는 학생들에게, 수능 점수로도 상위권 대학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일정 수준 확보해주자는 것이었습니다.


정시 40%가 생겼다고 정시가 무조건 유리한 건 아니다

여기서 많은 학생들이 헷갈립니다.

 

“정시가 40%면 정시가 더 유리한 거 아닌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시는 수능 성적이 중심이기 때문에 평가 기준이 비교적 분명합니다.


점수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가 받아들이기 쉬운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시에도 부담은 있습니다.

 

수능은 단 하루의 시험입니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좋아도 수능 당일 컨디션, 난이도, 실수 하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정시는 재수생과 N수생이 많이 들어오는 전형입니다.


졸업생은 고3 학생보다 수능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고, 이미 수능을 경험해본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정시가 확대되면 현역 학생 입장에서는 재수생과의 경쟁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수시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쌓은 기록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내신이 좋고, 학교생활기록부가 탄탄하고, 진로 관련 활동이 잘 이어져 있다면 수시는 여전히 매우 중요한 기회입니다.

 

즉 정시 40%는 “정시가 수시보다 무조건 낫다”는 뜻이 아닙니다.


정확히는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수능을 놓치기 어렵다

상위권 대학 입시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생각은 이것입니다.

 

“나는 수시로 갈 거니까 수능은 조금 덜 해도 되겠지.”

 

물론 수시 중심으로 준비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 수시 전형 중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란, 수시에 합격하려면 수능에서도 일정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학생부가 좋아도 수능 최저를 맞추지 못하면 최종 합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수시를 준비하더라도 수능을 완전히 놓으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내신이 좋은 학생이라면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어떤 과목으로 수능 최저를 맞출지 미리 생각해야 합니다.

 

국어와 탐구가 강한 학생이라면 그 조합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수학이 강한 학생이라면 수학을 확실한 무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영어가 안정적인 학생이라면 영어 등급을 끝까지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시는 학생부가 중심이지만,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능이 마지막 관문이 될 수 있습니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도 수시를 버리면 안 된다

반대로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도 수시를 너무 빨리 포기하면 안 됩니다.

 

정시는 분명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내신보다 모의고사 성적이 더 좋은 학생이라면 정시에서 더 높은 대학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신은 3등급대인데 모의고사에서는 1~2등급이 꾸준히 나오는 학생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은 수시보다 정시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시만 바라보는 전략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수능은 한 번의 시험이고, 그날의 컨디션과 난이도에 따라 결과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시 중심 학생이라도 수시 6장은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시 6장이란 수시에서 최대 6번까지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내신이 아주 낮지 않다면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전형 중에서 현실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시를 주력으로 하더라도 수시 카드를 함께 점검하면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입시에서는 선택지가 많을수록 마음도 안정되고, 전략도 유연해집니다.


정시 40%는 재수생 증가와도 연결된다

상위권 대학 정시 비중이 높다는 것은 재수생과 N수생의 영향도 커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수시는 기본적으로 현역 학생에게 유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학생부는 고등학교 생활 중 쌓아온 기록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정시는 졸업생도 같은 조건으로 지원합니다.


수능 점수가 좋으면 재수생, 삼수생, N수생 모두 상위권 대학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시 비중이 높은 대학을 목표로 할수록, 현역 학생은 재수생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공부 전략은 더 현실적으로 세워야 합니다.

 

현역 고3은 내신, 수행평가, 학교생활, 수능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합니다. 시간이 항상 부족합니다. 따라서 모든 과목을 똑같이 붙잡기보다, 강점 과목과 약점 과목을 분명히 나누고 효율적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부모님도 이 부분을 이해해주면 좋습니다.


단순히 “공부 시간을 더 늘려라”라고 하기보다, 아이의 모의고사 흐름과 과목별 강약점을 함께 보고 도와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계속 40%일까?

정시 40%가 영원히 고정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최근에는 교육부가 서울 주요 대학에 적용 중인 정시 40%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특정 사업에 선정된 대학에 한해 정시 40% 룰을 30% 수준으로 완화하는 방안이며, 적용 시점은 현재 고1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대입부터로 언급됐습니다.

 

이 흐름이 나온 이유도 있습니다.


대학 입장에서는 정시 비율을 무조건 40% 이상으로 맞춰야 하는 것이 자율성을 제한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수시에서도 수능 최저를 요구하고, 정시에서도 일부 학생부 요소를 반영하려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수시와 정시의 경계가 예전보다 흐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 말을 듣고 “이제 수능을 덜 해도 되겠다”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정책은 변할 수 있고, 대학별 전형도 매년 달라집니다.


무엇보다 상위권 대학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2028학년도 이후 일부 변화가 생기더라도,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에게 수능은 여전히 중요한 기준입니다.


결국 학생은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정시 40%라는 말에 너무 휘둘릴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숫자가 내 상황에 어떤 의미인지 따져보는 것입니다.

 

먼저 내신을 봐야 합니다.


내신이 목표 대학 수시 전형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단순히 평균 등급만 볼 것이 아니라, 희망 학과의 최근 합격선과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모의고사 성적입니다.


한 번 잘 본 시험이나 한 번 못 본 시험만 보고 판단하면 위험합니다. 최근 3번 정도의 흐름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성적이 오르고 있는지, 특정 과목이 계속 흔들리는지, 수능 최저를 맞출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마지막은 모집요강입니다.


모집요강은 대학이 학생을 어떻게 뽑는지 정리해놓은 안내서입니다. 여기에는 수시와 정시 선발 인원, 수능 최저학력기준, 반영 과목, 면접 여부, 논술 여부가 들어 있습니다.

 

입시는 감으로 결정하면 위험합니다.


“상위권 대학은 정시가 40%라더라”에서 멈추면 안 됩니다.

 

내가 지원하려는 대학과 학과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학생을 뽑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마무리: 정시 40%의 진짜 의미

상위권 대학 정시 40%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중요한 신호입니다.

 

하지만 그 신호는 “정시만 준비하라”가 아닙니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수능을 끝까지 놓지 말라”에 가깝습니다.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도 수능 최저와 정시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합니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도 수시 6장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시 40%라는 숫자만 보면 불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분히 보면 결국 답은 단순합니다.

 

내신이 강한지, 모의고사가 강한지, 목표 대학은 어떤 전형을 많이 뽑는지, 수능 최저를 맞출 수 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입시는 남들이 좋다는 전형을 따라가는 과정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성적과 강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전형을 찾는 과정입니다.

 

상위권 대학 정시 40%라는 흐름도 결국 그 기준에서 보면 됩니다.

 

수능의 중요성은 여전히 크다.


하지만 수시와 정시는 둘 중 하나만 고르는 문제가 아니다.


내 상황에 맞게 두 길을 함께 보고, 가장 가능성 높은 전략을 세우는 것이 진짜 대입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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